2022년 주지사 선거는 흑인과 라티노 정책 대결
2022년 메릴랜드 주지사 선거에 10명의 예비후보들이 같은 날 같은 시간 거의 동시에 진행된 라티노 관련 포럼과 흑인 관련 포럼에 나눠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숫자 대결로 보자면 주지사 예비후보들은 라티노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했다. 지난 8일(월)과 9일(월) 메릴랜드 상하양원 합동 라티노 코커스가 주최한 온라인 포럼에 민주당 예비후보 존 베론, 피터 프란초트, 덕 갠슬러, 존 킹 주니어, 톰 페레즈, 공화당 예비후보 로빈 피커 등 모두 6명이 참석했다. 같은 시간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가 주최하는 포럼에 민주당의 러쉬언 베이커 3세, 애쉬와니 제인, 웨스 무어, 마이크 로젠바움 등 4명의 후보가 참석했다. 두 단체는 메릴랜드 정치권에서 라티노와 흑인을 대표하며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데, 동일시간대에 행사를 계획한다는 사실을 서로 알고도 양보하지 않고 강행했다. 행사 관계자들은 예비후보들의 참석이 갈릴 줄 알면서도 세과시를 하기 위해 행사를 밀어붙이고 후보들에게 개별적으로 참석을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레즈 전 연방노동부 장관은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이민자 아들이고 킹 주니어 전 연방교육부 장관은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어머니를 두고 있기 때문에 혈연적 유대감을 과시했다. 프란초트 회계감사원장은 “라티노 커뮤니티 센터와 종교 단체에게 많은 보조금을 집행해 코로나 백신접종 등의 행사를 지원하고 모든 주민들이 걸어서 15분(시골지역 자동차 15분)내에 의료기관에 접근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비영리단체 대표인 배론은 “의료기관 종사자 뿐만 아니라 16세 이상 학생 등으로 코로나 백신 접종 대상을 크게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킹 주니어 전 연방교육부 장관은 “라티노 커뮤니티와의 유대를 강화하고 불법체류자라고 하더라도 소외되지 않도록 정책적 배려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페레즈 전 연방노동부 장관은 “불법체류자를 포함한 모든 주민에게 공적 의료보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갠슬러 전 검찰총장은 “의료현장 등 모든 공적 서비스 제공 영역에 라티노 통역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유일한 공화당 후보인 피커는 “매주 토요일 주정부가 지원하는 무료 영어 클래스를 열고, 판매세를 폐지해 아마존과 같은 IT 대기업을 유치함으로써 라티노 일자리를 크게 늘리겠다”고 역설했다. NAACP 포럼에 참석한 4명의 민주당 예비후보들은 주로 흑인 저소득층을 위한 복지정책 확대를 약속했다. 김옥채 기자 kimokchae04@gmail.com주지사 선거 주지사 예비후보들 메릴랜드 주지사 민주당 예비후보